Thomas Hoepker 토마스 휩커 토마스 휩커는 14살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1974년 분단시대의 동독에서 3년간 머무르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매그넘 포토스 회장을 지내면서 대한민국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사진은 적게 찍는 것이 좋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흔히들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실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셔터를 많이 누르면 기계를 다루는 능력은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사진 실력은 거의 늘지 않는다. 사진을 찍을 때 조명상태나 주위환경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나중에 사진을 확인할때 어떠한 교훈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사진을 조금만 찍으라고 충고한다. 사진은 두뇌 활동이 아니다. 보고, 반응하고, 사진을 찍는다. 숲에서 버섯을 따는 과정과 같다. 이번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매그넘 사진전의 남산타워 사진도 걷다가 찍었다. 사진작가는 벽에 앉은 파리다. 매그넘의 창립멤버 가운데 한명인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이 한 말이다. 아무도 의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캐논 5D를 사용하지만 캐논 G9도 항상 지니고 다닌다. 사실 어떤 카메라를 쓰는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손에 익었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요즘 카메라는 기능이 너무 많다. 나는 G9의 기능을 모두 써보지 못했다. 나는 모든 작품을 디지털 프린터로 뽑는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많은 사진전을 열었고, 모든 작품을 HP디자인젯 Z3100으로 출력했다. HP Z3100은 20년간 암실에서 했던 작업을 대신할 만큼 대단한 프린터다. 나는 흑백사진을 좋아하는데, 이 프린터는 검정과 회색 잉크를 같이 사용해 암실에서 인화하는 것만큼 좋은 사진을 뽑아준다. 사진은 출력하지 않으면 판타지일 뿐이다. 과거에는 작업 후 손에 쥐어지는 사진이 있었지만 요즘은 디지털화되어 PC속에 사진이 저장된다. 사진을 출력하지 않는다면 그 사진은 가상이고 판타지일 뿐이다. 과거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보인다면 꼭 프린팅해서 보관한다. - 2008 스터프잡지 10월호 발췌 -
사진작가, 포토저널리스트, 전 매그넘 포토스 회장
나는 디지털 세상을 환영한다.
1960년대 후반 컬러 사진이 도입될때도 앞장서서 컬러 사진을 찍었고, 지난 4년동안 디지털 기술만 사용했을 정도로 디지털카메라와 프린터를 신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