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웍스입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작업실 얻기 전까지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정말 눈치 엄청 봤습니다. 기계 소음 때문에 베란다 벽에 방음스폰지 붙이고 바닥에는 엄청나게 두꺼운 스폰지 깔고 작업을 했었는데요 이것도 낮에만 잠깐 돌리고 밤에는 기계 돌릴 생각은 엄두도 못냈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작업능률 떨어지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작업하면서 분진가루나 쇠가루 같은 것들이 집 거실에 떨어져서 아이들에게 너무 위험 했거든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정말 작업실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요 우연히 부동산 들렸다가 집앞 상가가 비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월세, 관리비 생각하면 제 상황에서 도전히 엄두가 안나지만 정말 제대로 작업해 보고 싶어서 큰맘먹고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다보니 한정된 최소한의 비용으로 저 혼자 꾸미다 보니 생각보다 작업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돈이 없으니 몸이 고생이네요.ㅎㅎ
작업실 처음 봤을때의 모습입니다. 바닥은 그냥 시멘바닥인데다 너무 오래 비워져 있어서 분진가루 작렬에 먼지가 엄청 나더군요. 일단 열심히 쓸고 창문도 닦고...닦고...또닦고...
먼저 복도쪽 창문 안개시트지 1롤 구입해서 붙여 줬습니다. 요거 붙이고 유체이탈..ㄷㄷㄷ
그리고 인터넷에 구입한 디지털도어록 달아 줬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5만원인데요 기사님 부르면 15만원. 저는 돈이 없어서 그냥 제가 달았습니다. 기존 달려있던 일반열쇠뭉치 빼고 그냥 달면 되는줄 알았다가 사이즈가 틀려서 멘붕오고 억지로 힘과 삽질로 대충 달아 버렸습니다.
그냥 시멘바닥으로 입성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분진이 너무 심해서 바닥에 뭔가 깔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알아보니 장판은 너무 비싸고 에폭시는 바르다 냄새에 죽을 것 같고 고민하다가 결국 데코타일로 깔아 버렸습니다. 이녀석도 기사분 부르면 이정도 크기 까는데 8~90만원 들어간다고 하셔서 역시 또 제가 다 깔아 버렸습니다.
데코타일 깔때 주의점은 접착제를 얇게 고르게 발라야 하는데요 이게 정말 멘붕작업이더군요. 정말 쉽게 생각했다가 데코타일 깔고 죽을뻔 했습니다. 뼈마디가 다 발라지는 느낌이랄까. 여기에 줄맞추기는 덤.
유리창시트지, 데코타일 까는걸로 작업실 인테리어는 끝.
이거 작업하는데 3일 걸렸습니다.쩝
지금부터는 자랑사진 입니다.^^
처음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요렇게 변했습니다.ㅎㅎ
수납장 좀 이상한가요?
5단 책장 2개를 눞혀서 파티션겸 수납장으로 용도 변경시켰습니다. 파티션도 비싸고해서 고민고민하다가 저렴한 책장2개 사서 요렇게 눞혔더니 그럴듯 하더라구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알아차리셨을 것 같은데요.ㅎㅎ
부품박스는 정말 정말 전부터 사고 싶었던 물품1호 였는데요 드디어 질렀습니다. 120개 한박스 인데요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다 들어 갔어요. 오히려 지금 모잘라서 조금더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닥에 있는 조명장치는 예전에 사진 찍을때 쓰던 조명 들인데 마땅히 수납할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작업실에 있는 모든 짐들을 옮길 수 있었던건 이 손수레 덕분 입니다. 계획은 용달을 불러서 옮길려고 했는데요 결정적으로 기계를 어떻게 옮겨야 하나 고민고민 하다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이녀석. 200kg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해서 질렀는데요 기계를 이녀석으로 무사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용달 안부르고 집에 있던 짐들을 이녀석으로 모두 옮겨 버렸다는 전설이...ㄷㄷ
손수레로 옮긴 제가 사용하는 CNC입니다. 10년된 녀석입니다. 얼마전 기계 망가졌을때 판매처 가지고 갔더니 직원들도 처음보는 기계라고 신기해 했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있습니다.ㅋㅋ 제가 만드는 모든 것들이 이녀석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제 보물1호이자 분신입니다. 손수레로 이녀석을 옮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으시죠? 믿으세요.ㅎㅎ 기계 옮기고 역시 유체이탈로 하루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공구들 입니다. 그라인더는 원래 없었는데요 오늘 새로 도착 했습니다. 한번 돌려 보고 소음 때문에 멘붕중입니다. 소리가 엄청 나더라구요.
기존에 쓰던 포밍테이블(작업대)이 하나 있었고 하나더 있었으면 했는데요 이거 하늘의 뜻인지 어제 아파트 재활용터에 홀연히 등장한 이녀석. 그리고 의자 친구들3총사. 같은 동에 학원하시던 분이 버리셨다고 하더라구요. 상태가 제가 쓰던 것 보다 더 깨끗하고 의자도 멀쩡하고 정말 돈 벌었습니다. 낼림 주워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종적으로 완성한 싱크대 입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물이 꼭 필요한데요 싱크대가 너무 비싸고 제가 원하는 모델이 없어서 고민만 하고 있다가 인터넷 뒤지니 역시 상판만 팔더라구요. 그래서 상판만 사서 제가 만들어 버렸습니다. MDF로 틀짜고 시트지 붙여주고 손잡이 달아 줬습니다. 그리고보니 옆에 있는 생수기도 재활용터에서 주어온거군요. 거지인생- -;
온라인마켓에서 요렇게 상판만 팔아요. 점보볼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더군요. 주의할 점은 가격 장난치느라 배수관을 옵셥으로 파는데 이것때문에 검색 좀 했습니다. 그리고 코브라 수전 달아주고 작업끝.
여기까지가 전체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제 책상자랑입니다.ㅎ
보시는 책상은 동네 아시는 분이 잠시 맡겨 주셨습니다.ㅎㅎ
겁나게 큰 책상인데 정말 좋더군요. 24인치 모니터를 3개나 세팅했는데요 책상 여유가 있을 정도이니 크죠. 오른쪽 포밍테이블도 주워온 것 입니다. 이동네는 참 멀쩡한 녀석들을 잘 버리시네요. 덕분에 제가 호강하고 있습니다.
보조책상에는 각종 공구들을 배치 했습니다. MDF판을 붙여서 각종 공구와 부품통을 공중부양 시켰습니다.
설정샷입니다. 원래 이렇게 깨끗하게 쓰지 않아요. 사진 찍으려고 정리 좀 했습니다.^^
아직도 널부러져 있는 제PC 입니다. 빨리 집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드디어 작업실이 얼추 정리가 되어서 여러분에게 보여 드렸습니다. 나름 아끼고 제가 직접 세팅해서 좀 더 애착이 가는데요 이제 열심히 작업할 일만 남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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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레기들을 치워야 하는건 함정